저는 몇 해 전 정기 검진에서 갑작스런 시야의 흐림과 피로감이 가끔 생기는 것을 느꼈고, 병원을 찾으면서 녹내장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의사 선생님은 “초기에는 증상이 미약하지만, 시신경 손상은 이미 진행될 수 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경험은 저와 가족에게 시력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워 주었고, 이후 꾸준한 관리의 중요성을 체감하게 해주었습니다. 본 글은 그러한 제 경험을 바탕으로, 녹내장의 위험성과 초기 치료의 방향, 그리고 예방과 생활 습관에 이르기까지 자세히 정리한 내용입니다. 처음에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 검진을 통해 시신경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함께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녹내장이란 무엇인가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차 좁아지는 만성 질환으로,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거의 회복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초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실명의 예방에 결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요 원인은 안압(눈 내부의 압력)의 상승이지만, 정상 안압 녹내장처럼 안압이 표준 범위에 있어도 시신경 손상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검진에서 시신경의 상태와 시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개인별 목표 안압을 설정하고 그에 맞춘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녹내장 초기 치료 방법
안약 점안(약물 치료)
-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으로, 보통 하루 1~2회 점안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꾸준한 사용이 안압 관리의 핵심이며, 임의로 중단하면 시신경 손상이 빨리 진행될 수 있습니다.
- 약물의 주된 종류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프로스타글란딘 유사체: 눈 방수 배출을 촉진하여 안압을 낮춥니다. 예로는 라탄스, 트라바탄, 루미간 등이 있습니다.
- 베타 차단제: 방수 생성을 억제합니다. 예로는 티몰롤이 있습니다.
- 알파-2 효능제: 방수 생성을 억제하고 배출을 돕습니다.
- 탄산탈수효소 억제제: 방수 생성을 감소시킵니다.
- 복합제: 두 가지 약물을 결합한 형태로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안약 점안 시 주의사항으로는 정확한 용법과 용량 준수, 같은 약의 다른 성분에 대한 알레르기 여부 확인, 장기간 복용 시 부작용 모니터링 등이 있습니다. 필요 시 의사와 상의하여 조정합니다.
레이저 치료
안약만으로 안압 조절이 어렵거나, 약물 부작용이 심한 경우 또는 사용의 번거로움을 줄이고 싶은 경우 고려됩니다. 레이저 치료는 비교적 안전한 편이며,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습니다.
- 선택적 레이저 섬유주 성형술(SLT): 개방각 녹내장에서 방수가 배출되는 섬유주 부위를 레이저로 자극해 배출 경로를 개선합니다. 효과는 대개 몇 년간 지속되며, 안약과 병행하거나 대체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홍채 절개술(LPI): 폐쇄각 녹내장에서 홍채의 폐쇄를 완화하여 방수 순환을 원활하게 만듭니다.
수술 치료
안약이나 레이저 치료로도 안압 조절이 충분하지 않거나 시신경 손상이 계속 진행될 때 수술을 고려합니다. 초기 녹내장에서는 흔하지 않지만 상황에 따라 필요합니다.
- 미세 침습 녹내장 수술(MIGS): 비교적 작은 절개로 시도하며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 위험이 낮아 초기~중등도 녹내장에서 고려됩니다. 백내장 수술과 함께 시행되기도 합니다.
- 섬유주 절제술(Trabeculectomy): 눈 밖에 새로운 방수 배출 경로를 만들어 안압을 낮추는 대표적인 수술로, 더 강력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녹내장 예방 및 관리
정기검진의 중요성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정기적 검진입니다. 40세 이상이거나 가족력이 있거나 고도 근시, 당뇨병, 고혈압 같은 위험인자가 있다면 1년에 한 번은 꼭 안과를 방문해 안압 측정과 시신경 검사, 시야 검사를 포함한 종합 검사를 받으시길 권합니다.
생활 습관 관리
-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 오메가-3 지방산이 든 생선을 균형 있게 섭취합니다.
-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안압 관리와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머리에 과도한 압박이 가해지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금연과 절주는 눈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스트레스 관리와 충분한 수면으로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유지합니다.
- 체중 관리도 중요합니다. 과도한 비만은 녹내장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위험 인자 관리
- 고도 근시, 당뇨병, 고혈압 등은 시신경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관리합니다.
- 스테로이드 사용은 의사와 상의 후 진행하되, 가능하면 최소한의 기간과 용량으로 관리합니다.
- 안구 외상 이력이 있다면 정기 검진의 간격을 늘리거나 추가 검사를 고려합니다.
올바른 자세 유지
장시간 책이나 스마트폰을 보며 고개를 숙이고 있는 자세는 일시적으로 안압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목이 지나치게 조여지는 넥타이나 꽉 끼는 옷도 눈으로 가는 혈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주요 메시지는 간단합니다. 녹내장의 초기 단계에서는 안압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시신경 손상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꾸준한 안약 점안과 주기적인 검진으로 상황을 확인하고, 필요 시에는 레이저나 수술적 치료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건강한 생활 습관과 위험 인자 관리로 발병이나 진행을 늦추는 노력이 함께 필요합니다. 더 자세한 정보나 개인 맞춤 상담은 가까운 안과 전문의와 논의하시는 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