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오복’이라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오복은 단어 그대로 다섯 가지 복을 뜻하는데, 시대에 따라 그 해석이나 종류도 조금씩 달라지곤 합니다. 그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오복 중 하나가 바로 신체 오복입니다.
신체 오복은 말 그대로 몸의 건강과 관련된 다섯 가지 복을 뜻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이 다섯 가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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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치아가 튼튼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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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위장이 건강해 잘 소화시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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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시력이 좋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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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청력이 좋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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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대소변을 불편 없이 잘 보는 것
이 다섯 가지를 보면 결국 잘 먹고, 잘 보고, 잘 듣고, 잘 배출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모두 일상생활에서 기본이 되는 요소들이죠. 어느 것 하나 부족하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 민간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통적인 오복도 있습니다. 이는 건강뿐 아니라 인간관계, 재산, 가족과 같은 인생 전반의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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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치아가 건강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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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자식이 많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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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부부가 오래도록 함께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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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손님을 접대할 수 있을 만큼의 재력이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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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좋은 땅에 묻히는 것
이 오복은 삶의 후반부를 생각할 때 더욱 와닿는 부분이 많습니다. 치아는 곧 잘 먹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바탕이고, 자식이 많다는 것은 돌봄과 유대를 뜻하며, 부부가 함께 오래 산다는 건 평생의 정서적 안정과 관련이 있습니다. 손님을 맞이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는 곧 경제적 안정이고, 좋은 땅에 묻히는 것은 자식들이 잘 살아서 부모를 잘 모시는 삶의 마무리를 의미하는 것이겠지요.
시대는 변해도 복을 바라는 마음은 그대로입니다. 물질적인 것보다 건강, 관계, 마음의 평안처럼 보이지 않는 복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우리 각자의 삶에도 이 오복이 하나하나 자연스럽게 자리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