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셀토스를 탔을 때 가장 먼저 느껴졌던 것은 차급에 비해 실내가 꽤 넉넉하다는 점이었습니다. 겉모습만 보면 분명 소형 SUV인데, 문을 열고 앉아보니 위쪽과 옆쪽으로 여유가 느껴져서, 마치 한 단계 위급 차에 탄 것 같은 인상이 들었습니다. 특히 뒷좌석에 앉았을 때 무릎과 머리 주변 공간이 생각보다 넓어서, 장거리 이동도 버틸 수 있겠다는 느낌이 강하게 남았습니다.
기아 셀토스는 소형 SUV 중에서도 실내 공간 활용이 좋은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제원과 체감 공간을 함께 살펴보면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단순히 “넓다”라고만 말하기보다, 어떤 부분이 어떻게 넉넉한지 하나씩 정리해보겠습니다.
셀토스 실내 공간의 기본 특징
셀토스는 차체 크기 자체가 소형 SUV에 속하지만, 실내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설계가 잘 드러나는 모델입니다. 차의 높이(전고)가 비교적 높고, 실내를 꽉 채워 쓰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운전석에 앉았을 때 머리 위와 양 옆이 답답하지 않게 느껴집니다.
전면 유리와 측면 유리의 크기도 충분해서 시야가 트여 보이고, 센터페시아(내비게이션과 공조장치가 모여 있는 가운데 부분)도 과하게 두껍지 않게 설계되어 있어 상체 주변이 좁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런 요소들이 합쳐져서 실제 수치 이상으로 “넓게 느껴지는 공간감”을 만들어 줍니다.
1열 공간: 운전석과 조수석의 여유
운전석과 조수석은 차를 탈 때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자리라, 첫인상을 좌우하는 부분입니다. 셀토스의 1열은 특히 머리 위쪽과 다리 쪽 공간이 안정적으로 확보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먼저 헤드룸을 보면, 전고가 높은 SUV 구조를 잘 살려서 윗공간이 넉넉하게 나와 있습니다. 키가 큰 사람이 앉아도 머리가 천장에 닿지 않고 주먹 하나 이상 들어가는 여유를 느끼기 쉽습니다. 시트 높낮이 조절 기능을 이용하면 시트 포지션을 아래로 조금 더 낮출 수 있어서, 더 넓은 헤드룸을 확보할 수도 있습니다.
레그룸도 이 급의 차량치고는 잘 나와 있는 편입니다. 시트를 뒤로 충분히 미뤘을 때, 운전자가 페달을 조작하면서도 다리를 과하게 접지 않아도 되는 정도의 여유가 있습니다. 장시간 운전을 할 때 무릎과 허벅지 부분에 피로가 덜 쌓이도록 배려된 셈입니다.
시트의 착좌감도 비교적 무난한 편입니다. 너무 딱딱하지도, 지나치게 푹 꺼지는 느낌도 아니라서, 도심 주행과 고속도로 주행 둘 다 무난하게 소화해줍니다. 허리를 받쳐주는 부분(요추 지지)이 세단처럼 섬세한 수준은 아니지만, 이 급의 SUV로서는 괜찮은 편에 속합니다.
2열 공간: 뒷좌석 활용성과 제한점
소형 SUV를 고를 때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부분이 바로 뒷좌석입니다. 셀토스는 이 부분에서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는 모델입니다. 실제로 2열에 성인이 앉았을 때 무릎 공간이 동급 차량 중 상위권에 속합니다.
앞좌석을 평균적인 자세로 맞춰놓고 뒷좌석에 앉아 보면, 무릎과 앞좌석 등받이 사이에 여유가 어느 정도 생깁니다. 성인 두 명이 나란히 앉았을 때는 어깨와 다리 주변이 크게 부딪히지 않고 이동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가족끼리 타거나, 친구들과 함께 이동할 때도 크게 답답하지 않습니다.
2열의 헤드룸도 SUV 구조 덕분에 꽤 넉넉한 편입니다. 다만 1열보다는 약간 낮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일반적인 성인이 앉았을 때 머리가 천장에 바로 닿는 일은 드뭅니다.
3명이 나란히 앉을 경우에는 상황이 조금 달라집니다. 좌우 폭이 무한정 넓은 차량은 아니어서, 성인 3명이 장거리 이동을 하기에는 어깨와 엉덩이 부분이 조금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가운데 좌석은 바닥 중앙에 터널이 있고 좌석 폭도 양옆보다 좁기 때문에, 편안함만 놓고 보면 2명이 타는 구성이 가장 좋습니다. 그래도 짧은 거리 이동 정도라면 3명 탑승도 충분히 가능한 수준입니다.
트렁크 공간: 431리터의 활용도
셀토스 트렁크의 공식 용량은 약 431리터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수치는 소형 SUV 중에서는 넉넉한 편에 속하는 용량입니다. 실제로 트렁크 문을 열어보면 깊이와 폭이 꽤 안정적으로 나와 있어, 일상적인 짐을 싣기에는 전혀 부족하지 않습니다.
마트에서 장을 본 쇼핑백 여러 개, 여행 가방 2~3개, 보조 가방 정도는 무리 없이 들어갑니다. 유모차나 작은 캠핑 장비 정도도 적당히 배치하면 충분히 실을 수 있습니다. 다만 아주 큰 캠핑 박스를 여러 개 싣거나, 전문 장비를 대량으로 옮기는 용도라면 중형 SUV급이 더 잘 맞을 수 있습니다.
트렁크에는 바닥을 2단으로 조절할 수 있는 트레이 구조가 적용된 모델이 많습니다. 이 트레이를 위로 올려 사용하면 상단에 짐을 올려두고, 아래쪽 공간에는 자주 꺼내지 않는 물건을 숨겨둘 수 있습니다. 세차용품이나 비상용 도구처럼, 항상 차에 싣고 다니지만 늘 꺼내지는 않는 물건들을 넣어두기 좋습니다.
뒷좌석을 젖히는 기능(폴딩)을 활용하면 더 큰 짐도 실을 수 있습니다. 6:4 비율로 나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한쪽은 사람을 태우고 나머지 쪽은 짐을 싣는 식으로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폴딩을 했을 때 완전히 평평해지지는 않는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긴 짐이나 부피가 큰 짐을 옮길 때는 꽤 유용합니다. 자전거, 긴 상자, 접이식 캠핑 의자 같은 것들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실내 수납공간과 작은 편의 요소들
셀토스의 실내에는 크고 작은 수납공간이 여러 군데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런 공간들은 장거리 주행이나 일상 운행에서 생각보다 자주 쓰이기 때문에, 잘 살펴보면 실용성이 크게 느껴집니다.
앞문과 뒷문에는 도어 포켓이 들어가 있어 물병이나 작은 우산, 간단한 소지품을 넣기 좋습니다. 센터 콘솔 박스(앞좌석 사이에 있는 수납함)도 깊이가 어느 정도 있어서 지갑, 간식, 충전 케이블 등을 넣어두기 좋습니다. 앞쪽에는 스마트폰을 놓을 수 있는 공간과, 일부 트림에는 무선 충전 패드가 적용된 경우도 있어 사용성이 더 좋아집니다.
글로브 박스(조수석 앞 서랍)에는 차량 매뉴얼과 각종 서류, 간단한 물건들을 보관할 수 있고, 컵홀더는 앞좌석과 뒷좌석에 각각 마련되어 있어 음료를 놓기에 무난합니다. 컵홀더 위치는 기어 노브 주변과 2열 중앙 팔걸이 부분 등 손이 닿기 쉬운 곳에 배치되어 있어 주행 중에도 크게 불편하지 않습니다.
숫자보다 중요한 실제 체감 공간
셀토스의 실내나 적재 공간을 이야기할 때 종종 “동급 최상위권”이라는 표현이 붙습니다. 물론 정확한 레그룸, 헤드룸 수치는 차종과 연식, 시트 위치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고, 경쟁 모델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절대적 1위”라고 단정 짓기보다, 상위권이라고 보는 것이 더 알맞습니다.
하지만 숫자로 표시되는 수치와 별개로, 실제로 앉았을 때 느껴지는 여유와 답답함의 차이는 꽤 분명하게 다가옵니다. 셀토스는 이 부분에서 “생각보다 넓네”라는 반응을 끌어내는 경우가 많은 차종입니다. 특히 뒷좌석에 성인이 앉았을 때의 무릎 공간과, 트렁크에 짐을 실을 때의 편리함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정리하자면, 셀토스는 외관만 보면 소형 SUV지만, 실내에 들어와 앉아보면 한 단계 위급의 차량과 비교해도 크게 뒤처지지 않을 정도의 공간감을 제공합니다. 1~2인이 주로 타는 차로 쓰다가도, 가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이동할 때, 또는 레저 활동을 갈 때도 큰 불편 없이 활용할 수 있는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