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카드값을 제때 못 냈던 날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며칠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마음이었다가, 어느 순간 결제가 안 되면서 등줄기에 식은땀이 났습니다. 그때서야 ‘연체 5일’이 정확히 어떻게 계산되는지, 카드가 언제부터 막히는지 하나도 모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카드 연체 5일, 어떻게 계산되는지부터 이해하기
카드 연체일은 ‘결제일 다음 날’을 1일 차로 계산합니다. 이때 주말이나 공휴일과는 전혀 상관없이, 달력 기준으로 하루씩 늘어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카드 결제일이 5월 1일인 경우를 보겠습니다.
- 5월 1일: 결제일 당일, 이 날까지 입금하면 연체 아님
- 5월 2일: 1일 연체
- 5월 3일: 2일 연체
- 5월 4일: 3일 연체
- 5월 5일: 4일 연체
- 5월 6일: 5일 연체
이처럼 결제일이 지나면 바로 연체가 시작되고, 토요일·일요일·공휴일도 모두 연체일수에 포함됩니다. 은행 영업일 기준이 아니라, 말 그대로 달력 기준으로 생각하시면 헷갈리지 않습니다.
카드는 보통 언제부터 정지되는지
많은 분들이 “정확히 며칠 지나면 카드가 막히나요?”라고 묻곤 합니다. 여기에는 카드사마다, 또 회원 상황마다 차이가 있습니다만, 대략적인 기준은 다음과 같이 이해하면 도움이 됩니다.
- 연체 5일 전후에 정지되는 경우가 많음
- 연체 금액이 크거나, 과거 연체 이력이 여러 번 있는 경우 더 빨리 정지될 수 있음
- 반대로 소액이고 첫 연체라면, 회사 정책에 따라 조금 여유를 두는 곳도 있음
실제 경험으로는, 안내 문자가 온 뒤에도 “하루 이틀 더 버텨볼까” 하다가 어느 날 아침, 주유소에서 결제가 거절된 적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카드사는 새벽·아침 시간에 시스템상 자동으로 정지를 걸기 때문에, 전날 저녁까지 사용되던 카드가 다음 날 갑자기 안 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또 하나 기억해야 할 점은, 체크카드도 계좌에 돈이 없어서 결제가 실패하거나, 연결된 신용카드가 연체로 정지된 경우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단, 체크카드는 ‘연체’ 개념보다는 잔액 부족에 따른 거래 거절이 주요 이슈라는 점이 신용카드와 다릅니다.
연체가 가져오는 실제 불이익들
연체를 가볍게 생각했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 봅니다. 단 며칠이라고 해도 기록은 남고, 특히 일정 기간과 금액을 넘기면 신용도에 직접적인 타격이 생깁니다.
- 연체 이자·수수료 발생
- 결제일 다음 날부터 연체 이자가 붙기 시작합니다.
- 연체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자 부담이 커집니다.
- 신용점수 하락
- 짧은 연체도 카드사 내부 기록에 남습니다.
- 특히 일정 기간(예: 5영업일 이상)과 금액(예: 10만 원 이상)을 넘는 연체는 신용평가기관에 공유되어, 대출·추가 카드 발급 등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 안내 및 독촉 연락
- 연체가 시작되면 문자, 앱 푸시 알림, 전화 등으로 납부를 요청받게 됩니다.
- 장기 연체 시 심각한 제약
- 연체 기간이 길어지면 ‘장기 연체’로 분류되어, 금융권 전체에서 신용 거래가 크게 제한될 수 있습니다.
특히 신용정보가 크게 떨어지면, 나중에 전세자금대출이나 자동차 할부, 휴대폰 할부 등 일상적인 금융 활동에도 제약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단기 연체라도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연체가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연체를 한 번 겪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대응 방식이 조금 달라집니다. 막연히 두려워하기보다는, 언제, 얼마를, 어떻게 갚을지를 조금 더 현실적으로 살피게 됩니다.
- 가능한 빨리 납부하기
- 연체 사실을 알게 된 시점에, 가능하다면 원금과 연체 이자를 함께 바로 납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 대부분 카드사는 미납 금액이 모두 정리되면, 내부 절차를 거쳐 카드 정지를 해제해 줍니다.
- 카드사와 먼저 소통하기
- 상황이 당장 좋지 않아 전액을 바로 갚기 어려운 경우, 카드사 고객센터에 직접 연락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 분할 납부나 상환 계획에 대해 상담을 통해 조율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 연락을 피하는 것보다, 먼저 사정을 설명하고 상환 의지를 보이는 편이 이후 평가에 더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앞으로의 결제 관리 방식 점검
- 급여일과 카드 결제일이 맞지 않아 자주 불안하다면, 결제일을 조정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 자동이체 계좌에 최소한의 ‘결제 전용 금액’을 따로 두거나, 한도를 줄여 과도한 사용을 막는 것도 실제로 도움이 됩니다.
막상 연체를 겪고 나면 마음이 조급해지기 쉽습니다. 다만 연체일 계산 방식과 카드 정지 시점, 그리고 이후에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미리 알고 있다면, 당황하기보다는 조금 더 차분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능한 한 연체 기간을 짧게 끝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