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반려견이 갑자기 목을 움직이기 힘들고, 평소보다 활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던 때를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발열과 무기력, 식욕부진이 함께 나타났고, 병원에서 뇌수막염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원인에 따라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이 글은 그런 경험에서 출발해, 강아지 뇌수막염에 대해 핵심적으로 이해하고 빠르게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정리한 내용입니다.
1. 원인
가. 감염성 원인
- 세균성(Bacterial): 몸의 다른 부위 감염이 혈류를 통해 뇌로 퍼지거나 두부 외상·수술 등으로 침투해 뇌수막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Staphylococcus, Streptococcus, E. coli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바이러스성(Viral): 개 디스템퍼(Distemper) 바이러스, 광견병 바이러스(Rabies Virus) 등도 뇌수막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곰팡이성(Fungal): Cryptococcus, Blastomyces, Coccidioides 같은 곰팡이 감염은 드물지만 심각한 뇌수막염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토양이나 환경으로부터 포자 흡입이 원인입니다.
- 종자충성/원충성(Parasitic/Protozoal): toxoplasma gondii, neospora caninum 등의 원충 감염이 신경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나. 비감염성 원인
- 면역 매개성(Immune-mediated): 강아지 뇌수막염의 가장 흔한 비감염성 원인입니다. 무균성 뇌수막염(Sterile Meningitis)과 스테로이드 반응성 뇌수막염-동맥염(SRMA)이 대표적이며, 특정 품종에서 유전적 소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 MUO(Meningoencephalitis of Unknown Origin): 원인 불명의 뇌수막 및 뇌 실질 염증으로 소형견에서 흔합니다. 과거에는 GME, NME, NLE 등으로 분류되기도 했습니다.
- 종양(Neoplasia): 뇌종양이나 척수 종양이 뇌수막에 염증이나 압력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외상(Trauma): 두부 외상이나 척수 손상 후 염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약물 반응(Drug Reactions): 특정 약물에 대한 드문 이상 반응으로 뇌수막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증상
염증의 위치와 원인에 따라 증상은 다양하지만, 뇌와 척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신경학적 징후가 자주 관찰됩니다.
- 극심한 목 통증 및 경직: 고개를 들거나 돌리는 걸 거부하고, 목이 뻣뻣해 보입니다.
- 발열
- 기력 저하, 무기력
- 식욕 부진
- 쇠약, 비틀거림/운동 실조
- 행동 변화: 예민해지거나 불안, 혼란스러운 행동, Head Pressing, Circling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발작
- 광민감성(빛과 소리에 대한 과민 반응)
- 안구 진탕(Nystagmus) 및 시력 저하
- 구토
- 근육 떨림/경련
위와 같은 증상이 보인다면 즉시 동물병원으로 내원하여 신경학적 검사, 혈액 검사, 뇌척수액 검사, 영상 진단(MRI/CT 등)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원인에 따라 항생제, 항진균제,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참고 자료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3. 진단 및 치료
정확한 진단은 여러 검사로 이루어지며,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과정이 포함됩니다.
- 신경학적 검사와 기본 혈액검사로 상태 파악
- 뇌척수액 검사로 염증의 성격, 세포 구성, 단백질 농도 등을 확인
- 영상 진단(MRI/CT): 뇌/m뇌 수막의 상태와 종양이나 구조적 문제 여부 확인
- 원인에 따른 치료: 세균성은 항생제, 곰팡이성은 항진균제, 바이러스성은 지지 요법과 면역 조절 등
- 면역매개성 뇌수막염의 경우 스테로이드 및 면역조절 치료가 주로 필요
- 통증 관리와 수액 치료, 발작 관리 등 지지 요법
참고로, 뇌수막염은 조기 발견과 신속한 치료가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의심 징후가 보이면 지체 없이 수의사의 진료를 받으시길 권합니다. 구체적인 치료 계획은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