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자주 가는 분식집과 문구점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현금이나 카드만 쓰다가, 어느 날 계산대 옆에 붙어 있는 작은 스티커를 봤습니다. ‘경기지역화폐 가맹점’이라는 문구가 눈에 딱 들어왔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경기지역화폐를 써보게 됐습니다. 평소에 자주 가는 가게들인데, 같은 돈을 쓰더라도 조금 더 할인도 받고, 그 돈이 다시 동네 안에서 돌게 된다고 생각하니 더 눈이 갔습니다. 처음에는 앱 설치부터 충전 방법까지 하나하나가 낯설었지만, 차근차근 해보니 흐름이 보였습니다.
경기지역화폐는 경기도에서 발행하는 일종의 지역 전용 선불카드입니다. 이 카드를 충전해서 경기도 안의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일반 카드처럼 쓰이지만 여러 가지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충전 시 할인(캐시백), 연말정산 소득공제, 각 시군에서 따로 진행하는 이벤트 등이 있습니다. 다만 정책이나 할인율은 시기와 지역에 따라 계속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사용하기 전에는 항상 앱이나 지자체 공지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경기지역화폐를 준비하는 과정
경기지역화폐를 쓰기 위해서는 먼저 카드를 한 장 준비해야 합니다. 이 카드는 보통 ‘지역상품권 chak’라는 전용 앱을 통해 신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카드 없이 모바일형으로만 발급하기도 하지만, 실물 카드가 있으면 편하게 계산대에 가져다 대고 쓸 수 있어 익숙하게 느껴집니다.
처음 이용할 때 따라가야 하는 기본 흐름은 이렇습니다. 우선 스마트폰에서 ‘지역상품권 chak’ 앱을 설치합니다. 앱을 실행하면 회원가입 단계가 나오는데,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휴대폰 인증 같은 절차를 차례대로 진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가 꼭 필요합니다.
회원가입과 본인인증이 끝나면, 앱 안에서 카드 신청 메뉴를 찾을 수 있습니다. ‘카드 신청’이나 ‘경기지역화폐 카드 발급’ 같은 항목을 눌러서 배송받을 주소를 입력합니다. 주소를 쓸 때는 집 호수나 동·호수까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청이 완료되면 며칠 뒤 우편으로 카드가 도착합니다. 보통 공지에는 3~7일 정도 걸린다고 안내하지만, 실제 도착일은 지역이나 주말 여부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카드를 받아들면 바로 쓸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앱에 등록해야 합니다. 앱을 열어 ‘카드 등록’ 메뉴로 들어가면 카드 번호를 직접 입력하거나, 카드 뒷면 바코드를 카메라로 인식하는 방식이 나옵니다. 이 과정을 마치면 내 계정과 카드가 연결되고, 이제 본격적으로 충전과 사용이 가능해집니다.
충전 방법과 기본 흐름 이해하기
경기지역화폐를 충전하는 과정은 일반적인 간편결제 서비스와 비슷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충전 시점에 할인이나 캐시백이 붙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이 경기지역화폐의 핵심 장점 중 하나입니다.
먼저 ‘지역상품권 chak’ 앱을 실행하고 로그인합니다. 메인 화면에 들어가면 ‘충전’, ‘구매’, ‘내 지갑’ 등과 같은 메뉴가 보이는데, 여기서 ‘충전’ 또는 비슷한 의미의 버튼을 선택합니다. 경기지역화폐는 시군별로 구분되어 있어서, 여러 지역의 화폐를 동시에 가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어떤 시군의 지역화폐를 충전할지 먼저 고르는 단계가 나옵니다.
충전할 지역을 선택했다면 이제 결제 수단을 연결해야 합니다. 처음 사용하는 경우에는 은행 계좌를 등록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본인 명의 계좌만 등록할 수 있으며, 은행 앱이나 공동인증서 확인 등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 절차를 한 번만 해두면 다음부터는 등록된 계좌를 선택하는 것만으로 쉽게 충전할 수 있습니다.
계좌를 연결한 뒤에는 충전할 금액을 입력합니다. 최소 금액은 보통 1만 원 이상으로 설정되어 있지만, 정확한 기준은 지역과 시기,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금액을 입력하고 결제 비밀번호나 간편 인증을 마치면 충전이 완료됩니다. 충전된 금액은 거의 즉시 카드에 반영되어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자동 충전 기능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잔액이 2만 원 아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5만 원을 채워 넣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자동 충전을 켜두면 본인이 생각한 것보다 더 자주 돈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에, 월 충전 한도와 예산을 먼저 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충전 할인과 소득공제 혜택 살펴보기
경기지역화폐를 사용하는 이유 중 하나는 충전할 때 받을 수 있는 할인 혜택입니다. 다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6~10% 수준의 비교적 높은 기본 할인율이 유지된 시기도 있었지만, 예산 상황과 정책 변화에 따라 최근에는 할인율이 낮아지거나, 아예 일시 중단되는 지역도 많습니다. 따라서 “언제나 6~10% 할인”처럼 단정 짓기보다는, 그때그때 앱에서 현재 할인율을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충전 할인은 보통 이런 방식으로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어느 시군에서 이번 달 충전 할인율을 7%로 운영한다고 가정해 봅니다. 이때 10만 원을 충전하면 실제로 내 계좌에서 빠져나가는 돈은 9만 3천 원이고, 카드에는 10만 원이 채워집니다. 남은 7천 원이 할인 혜택이 되는 셈입니다. 하지만 같은 경기도라고 해도 시군별 정책이 다르고, 예산이 소진되면 그달 할인 혜택이 조기 종료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명절이나 지역 축제 기간에는 일시적으로 할인율을 더 높이는 특별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다만 이 역시 모든 지역에서 동시에 시행하는 것은 아니고, 각 지자체의 예산과 계획에 따라 다릅니다. 어떤 해에는 설이나 추석 전후로 10% 가까운 할인율을 잠깐 적용했다가, 다음 해에는 예산 문제로 같은 이벤트를 하지 않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특정 시기에 충전을 많이 할 생각이라면 미리 공지사항을 꼭 살펴봐야 합니다.
연말정산 소득공제도 중요한 혜택입니다. 일반적인 정책 기준으로는, 지역사랑상품권(경기지역화폐 포함)을 사용한 금액에 대해 일정 비율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 세법상 비율은 신용카드, 현금영수증, 지역화폐 사용액을 모두 합쳐 계산되며, 전통시장과 대중교통 이용분은 더 높은 공제율이 적용되는 구조입니다. 예전에 알려졌던 “경기지역화폐 30%, 전통시장 40%”라는 식의 단순한 수치는 현재 제도와 정확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실제 공제율은 해마다 국세청 안내와 법 개정 내용을 확인해야 합니다.
소득공제를 받으려면 앱에서 별도의 동의를 해두어야 합니다. 보통 ‘소득공제 신청’ 또는 ‘개인정보 제공 동의’ 같은 메뉴가 있는데, 이 절차를 거쳐야만 사용 내역이 연말정산에 반영됩니다. 한 번 동의하면 이후에는 추가로 신청할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지만, 계정을 새로 만들거나 휴대폰 번호가 바뀌면 다시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어디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 정확히 알아두기
경기지역화폐는 기본적으로 경기도 내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가맹점은 해당 시군에 등록된 소상공인 가게를 중심으로 합니다. 동네 식당, 카페, 문구점, 미용실, 병원, 치과, 학원, 전통시장, 동네 슈퍼 같은 곳들이 대표적입니다. 같은 프랜차이즈 간판이라도, 개인이 운영하는 가맹점이라면 결제가 가능할 때가 있습니다.
반대로, 사용이 제한되는 곳도 분명합니다. 대형마트, 백화점, 복합쇼핑몰, 면세점, 유흥주점, 일부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는 결제가 되지 않습니다. 또 본사가 다른 지역에 있고, 해당 매장이 직영점으로 등록된 일부 프랜차이즈 가게에서도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카드 단말기에 꽂았는데 결제가 거절된다면, 가맹점이 아니거나 제한 업종일 가능성이 큽니다.
어디에서 쓸 수 있는지 미리 알고 싶다면 ‘지역상품권 chak’ 앱의 가맹점 검색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지도 화면을 열고 내 주변을 살펴보면, 경기지역화폐 결제가 가능한 가게들이 아이콘이나 리스트 형태로 표시됩니다. 가게 이름을 눌러 업종과 주소를 확인해두면, 새로운 가게를 찾아볼 때도 도움이 됩니다.
경기지역화폐를 더 알차게 쓰는 방법
경기지역화폐는 단순히 할인만 보고 접근하면 아쉬운 부분도 생깁니다. 정책 예산이 줄어들면 할인율이 낮아지거나 중단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동네 가게를 더 자주 이용하는 습관’을 만드는 데도 의미를 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도 준비를 잘하면 일상 지출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먼저, 충전하기 전에 앱에서 현재 할인율과 남은 예산을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어떤 달에는 할인 예산이 초반에 다 소진되어, 뒤늦게 충전하려고 보니 이미 0%가 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굳이 큰 금액을 한꺼번에 충전하기보다는, 필요한 만큼만 소액으로 채워 쓰는 편이 나을 수 있습니다.
특별 할인 기간을 활용할 때는 월별 충전 한도를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지역마다 한 달에 충전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이 정해져 있고, 이 한도를 넘어서 충전한 금액은 할인 혜택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월 30만 원까지 7% 할인이라고 했을 때, 40만 원을 충전하면 처음 30만 원에만 할인율이 적용되고 나머지 10만 원은 정가로 충전되는 식입니다.
앱 안에서 소득공제 신청을 한 번 해두는 것도 빼놓으면 안 됩니다. 이 과정을 잊어버리면 1년 동안 지역화폐를 열심히 사용하고도 연말정산 때 아무런 혜택을 못 받을 수 있습니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계좌 등록과 함께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충전한 금액에는 보통 유효기간이 있습니다. 많은 지역에서 발행일로부터 5년 정도의 사용 기한을 두고 있지만, 지역별로 조금씩 다를 수 있고, 정책 변경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오래전에 충전해 두고 잊어버린 금액이 있다면, 앱의 사용 내역과 잔액 정보를 확인해서 만료되기 전에 사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각 시군에서 따로 진행하는 이벤트와 공지를 눈여겨보는 태도가 도움이 됩니다. 어떤 곳은 특정 요일에 전통시장에서 결제하면 소액 캐시백을 더 얹어 주기도 하고, 다른 곳은 사용 금액에 따라 추첨을 통해 상품을 주기도 합니다. 이런 정보는 앱 알림, 지자체 소식지, 주민센터 게시판 등 다양한 경로로 올라옵니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 어떤 방식으로 지역화폐를 운영하는지 한 번쯤 정리해두면, 이후에는 훨씬 편안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