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과 만드는법 계피가루 비율

겨울 공기가 차갑게 느껴지던 어느 날, 따뜻한 갈색 빛의 음료 한 잔을 마신 적이 있습니다. 한 모금 마시자마자 계피 향이 먼저 올라오고, 뒤이어 생강의 알싸함과 달콤한 맛이 입안에 퍼졌습니다. 머릿속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면서, 왜 예전부터 이런 음료를 손님 대접이나 명절에 많이 내놓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그때부터 집에서도 수정과를 직접 만들어 보려고 계피와 생강의 비율을 하나씩 바꿔 가며 여러 번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수정과는 생각보다 간단하지만, 재료 비율에 따라 맛이 크게 달라집니다. 특히 계피가루나 계피 스틱의 양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향의 깊이와 전체적인 분위기가 바뀝니다. 아래 내용은 여러 번 만들어 보면서 정리한 기본 비율과, 너무 쓰지 않게, 또 너무 밍밍하지 않게 만드는 방법들입니다.

수정과에 들어가는 기본 계피 비율

수정과를 만들 때 가장 많이 쓰는 기준은 물 1리터당 계피 양입니다. 보통 추천되는 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물 1리터 기준으로

  • 계피 스틱 10~20g
  • 또는 계피가루 1~2 큰술

이 범위 안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게 조절하면 무난합니다. 너무 진하거나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수정과 특유의 향을 느끼기에 충분한 양입니다. 다만 계피가루는 같은 양이라도 향이 더 빨리 우러나기 때문에, 처음부터 너무 많이 넣기보다는 적게 시작해서 추가하는 편이 좋습니다.

계피 스틱과 계피 가루의 차이

수정과를 만들 때 가장 먼저 고민하게 되는 것이 계피 스틱을 쓸지, 계피 가루를 쓸지입니다. 모양만 다른 것이 아니라, 맛과 향의 느낌도 조금씩 다릅니다.

계피 스틱을 사용할 때 특징

계피 스틱은 길쭉한 막대 모양의 통계피를 말합니다. 수정과를 전통적인 느낌으로 만들고 싶을 때 자주 사용합니다.

  • 향이 비교적 은은하게, 서서히 우러납니다.
  • 너무 진하게 우러날 걱정이 적어, 끓이는 시간 조절이 조금 더 편합니다.
  • 끓이고 난 뒤 스틱만 건져내면 되기 때문에 찌꺼기가 거의 남지 않습니다.
  • 물 1리터에 10g 정도 넣으면 향이 가볍고 부드럽고, 20g 정도 넣으면 꽤 진한 편입니다.

계피 가루를 사용할 때 특징

계피 가루는 이미 잘게 갈린 상태라서, 빠르게 향이 우러나는 것이 장점입니다.

  • 짧은 시간 안에 계피 향을 뽑아낼 수 있어 시간이 없을 때 편리합니다.
  • 같은 무게라도 스틱보다 빨리, 강하게 우러나는 편입니다.
  • 너무 많이 넣으면 맛이 텁텁해지거나 혀에 남는 느낌이 강해질 수 있습니다.
  • 끓인 후에 반드시 체나 면포로 곱게 걸러 줘야 깔끔한 식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계피 가루를 사용할 때는 물 1리터에 1 큰술 정도를 기준으로 시작해보고, 향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 0.5~1 큰술 정도를 추가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처음부터 2 큰술을 한꺼번에 넣으면 조절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향의 농도에 따른 계피 비율

원하는 향의 강도에 따라 계피 비율을 조금씩 바꾸면 좋습니다. 다음은 물 1리터 기준으로 잡은 대략적인 기준입니다.

  • 향이 살짝만 나는 정도를 원할 때: 계피 스틱 10g 또는 계피 가루 1 작은술
  • 적당히 계피 향이 느껴지는 정도를 원할 때: 계피 스틱 15g 또는 계피 가루 1.5 작은술
  • 진하게 계피 향을 느끼고 싶을 때: 계피 스틱 20g 또는 계피 가루 2 작은술

여기서 말하는 작은술은 일반적으로 계량스푼 기준의 티스푼 정도를 의미합니다. 사용하는 스푼의 크기가 집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처음 만들 때는 정확한 계량스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정과에 들어가는 다른 재료와 기본 비율

수정과의 맛은 계피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생강, 통후추, 설탕(또는 다른 단맛 재료)까지 함께 어우러져야 비로소 익숙한 맛이 됩니다. 각 재료의 비율을 어느 정도로 두느냐에 따라 완성된 맛이 달라집니다.

생강 비율

생강은 계피와 함께 수정과의 향을 잡아주는 중요한 재료입니다. 너무 많이 넣으면 알싸한 맛이 강해지고, 너무 적으면 밍밍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물 1리터당 10~20g 정도의 생강을 사용하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 계피 양과 비슷하게 넣거나, 계피보다 약간 적게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 생강이 얇게 썰려 있으면 향이 더 빨리 우러나므로, 양을 조금 줄여도 됩니다.

생강은 기호가 많이 갈리는 재료라서, 평소 생강 향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5~10g 정도의 소량으로 시작해서, 다음에 만들 때 조금씩 늘려보는 방식이 안전합니다.

통후추 비율

통후추는 수정과에서 주인공이라기보다는, 뒤에서 살짝 맛을 받쳐주는 역할을 합니다.

  • 물 1리터당 통후추 5~10알 정도가 일반적인 양입니다.
  • 너무 많이 넣으면 후추 특유의 매운 향이 강하게 올라올 수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5알 정도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통후추는 넣지 않는 레시피도 있지만,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맛이 훨씬 풍부해지는 편이라, 가능하면 소량이라도 넣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설탕과 단맛 조절

수정과는 단맛이 중요한 음료입니다. 하지만 단맛에 대한 선호는 사람마다 차이가 크기 때문에, 처음부터 너무 많이 넣기보다는 조절 가능한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 기본 시작 양: 물 1리터당 설탕 100~200g 정도
  • 처음에는 100g 정도를 넣고 끓인 뒤, 맛을 보면서 20~30g씩 추가하는 방식이 좋습니다.

설탕 대신 꿀이나 조청을 일부 섞어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단맛뿐 아니라 풍미도 달라지므로, 설탕 양을 조금 줄이고 꿀이나 조청을 나중에 첨가하면서 맛을 보는 식으로 조절하는 편이 좋습니다.

수정과 끓이는 기본 과정과 시간

수정과는 끓이는 시간과 불 조절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도 맛이 달라집니다. 너무 오래 끓이면 쓴맛이나 탁한 향이 올라올 수 있어서 적당한 시간이 중요합니다.

끓이는 기본 순서

일반적인 순서는 다음과 비슷합니다.

  • 냄비에 물 1리터를 붓고, 준비한 계피와 생강, 통후추를 넣습니다.
  • 처음에는 센 불에 올려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중약불로 줄입니다.
  • 20~30분 정도 은근하게 끓이면서 향을 우려냅니다.
  • 불을 끄고 내용물을 체에 걸러, 계피와 생강, 통후추 등을 모두 건져냅니다.
  • 맑은 국물만 다시 냄비에 옮긴 뒤, 설탕을 넣고 완전히 녹을 때까지 저어줍니다.
  • 충분히 식힌 다음 냉장 보관했다가, 차갑게 마시거나 얼음을 넣어 제공합니다.

20~30분 끓이는 시간이 보통 추천되지만, 사용하는 계피와 생강의 상태에 따라 체감상 향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향이 충분하다면 20분에서도 멈춰도 되고, 아직 약하다고 느껴진다면 30분까지 지켜보면서 조절하면 좋습니다. 다만 40분 이상 과하게 끓이면 떫은맛이나 쓴맛이 올라오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냉침으로 만드는 부드러운 수정과

가열해서 끓이는 방법 외에도, 냉침이라고 해서 찬물에 재료를 넣고 천천히 우려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방식은 향이 더 부드럽고, 쓴맛이 덜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깨끗이 씻은 계피 스틱과 생강을 적당한 크기로 준비합니다.
  • 물에 넣고 뚜껑을 닫아 냉장고에서 하룻밤(8~12시간 정도) 둡니다.
  • 충분히 우러났다면 체에 걸러 건더기를 제거합니다.
  • 그 후에 설탕이나 꿀을 넣고 잘 섞어 단맛을 맞춥니다.

냉침 방식은 끓이지 않기 때문에, 너무 오래 두지 않도록 위생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가능한 한 그날 또는 다음 날 안에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 향이 너무 약하게 느껴진다면, 계피와 생강 양을 평소보다 조금 더 늘려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맛을 조절하는 요령

수정과를 만들다 보면, 처음부터 완벽한 비율을 맞추기보다는 만들면서 살짝살짝 조절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계피는 한 번 너무 많이 들어가면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점점 더해가는 방식이 안전합니다.

  • 계피와 생강은 처음부터 적당량만 넣고, 너무 약하다고 느껴질 때 다시 조금 더 끓여서 진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 설탕은 처음에는 적게 넣고, 어느 정도 식힌 다음 맛을 보면서 10~20g씩 추가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 너무 진해졌다고 느껴지면, 끓인 국물에 물을 추가해 농도를 희석하고, 단맛도 함께 다시 맞추면 됩니다.

개인의 취향, 집에 있는 재료의 상태, 사용하는 계피 종류(실론 계피, 카시아 계피 등)에 따라 같은 양이라도 맛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위의 비율은 기본 가이드로 삼고, 여러 번 만들어 보면서 나만의 수정과 비율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계피 선택과 보관에 대한 간단한 팁

수정과를 자주 만들다 보면, 계피 자체의 품질과 보관법도 신경 쓰게 됩니다. 좋은 계피를 사용하면 같은 비율이라도 향이 훨씬 풍부하게 느껴집니다.

  • 색이 너무 칙칙하지 않고, 특유의 향이 선명하게 나는 계피를 고르는 편이 좋습니다.
  • 스틱은 부서졌을 때 속이 너무 거칠지 않고, 겹겹이 말려 있는 모양이 잘 살아 있는 것이 좋습니다.
  • 가루는 공기에 오래 닿으면 향이 약해질 수 있으니, 밀폐 용기에 넣고 직사광선을 피해서 보관합니다.
  • 오래된 계피는 같은 양이라도 향이 약해질 수 있으므로, 사용 전에 향을 한 번 맡아보고 필요하면 양을 조금 늘립니다.

이렇게 계피와 생강, 설탕의 비율을 하나씩 맞춰가며 수정과를 만들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만의 비율이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남게 됩니다. 때로는 진하게, 때로는 가볍게, 계피 스틱과 계피 가루를 상황에 맞게 골라서 사용하는 재미도 함께 따라옵니다.

물 1리터에 계피 스틱 10~20g 또는 계피가루 1~2 큰술이라는 기본 비율을 바탕으로, 생강 10~20g, 통후추 5~10알, 설탕 100~200g 정도를 함께 조절해보면, 계절과 기분에 어울리는 여러 가지 버전의 수정과를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향이 너무 세지 않게 시작해서, 입맛에 맞게 조금씩 더해가는 방식이 가장 실수 없이 즐길 수 있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