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실린계 항생제 설사 대처법

저는 페니실린계 항생제를 복용하던 중 예기치 않게 설사를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약의 효과를 기대하던 시기였지만 장 건강이 흔들리자 매우 불편했고, 이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막막했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항생제 복용 중 설사가 생겼을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다만 모든 조치는 의료 전문가와 상의 후 진행해야 한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의사/약사와 상담하기 (가장 중요)

설사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항생제를 처방한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상담 시 준비하면 좋을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 설사의 정도, 지속 시간, 동반 증상(발열, 복통, 혈변 등)
  • 현재 복용 중인 약물 목록과 용량
  • 이전 유사 증상이나 알레르기 여부

절대 임의로 항생제 복용을 중단하지 마십시오. 설사가 불편하더라도 처방된 항생제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면 치료 효과가 떨어지거나 내성균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의사와 상의하여 필요 시 약물 변경이나 용량 조절, 추가 약물 처방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수분 및 전해질 보충

설사로 인한 수분과 전해질 손실을 보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충분한 수분 섭취: 물, 맑은 차, 맑은 국물 등을 자주 마십니다
  • 경구 수액제(ORS) 또는 이온음료: 당분이 지나치지 않는 것을 선택해 전해질을 보충합니다

식단 조절

장 자극을 줄이고 소화를 돕는 부드러운 음식을 소량씩 자주 섭취합니다.

  • 권장 음식: 흰쌀밥, 죽, 바나나, 삶은 감자나 고구마, 구운 식빵이나 크래커, 살코기 요리(삶거나 찌는 방식)
  • 피해야 할 음식: 기름지거나 매운 음식, 과도한 짠 음식, 유제품(일시적 유당 불내증 가능), 카페인 음료 및 탄산음료, 생과일/생채소 등 과도한 섬유질
  • 요거트는 프로바이오틱스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초기에는 소량부터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프로바이오틱스 섭취 고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유익균을 보충해 장 건강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섭취 시간은 항생제 복용 시간과 2~3시간 간격을 두고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항생제와 가까이 복용하면 효과가 감소할 수 있습니다
  • 종류로는 Saccharomyces boulardii 균주가 항생제 유발 설사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어떤 프로바이오틱스를 선택할지는 약사나 의사와 상의하시길 권합니다

지사제 임의 복용 금지

지사제는 설사를 멈추게 하지만 세균이나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것을 막아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C. diff 의심이 있을 때는 절대로 사용하지 마십시오. 반드시 상담 후 필요 여부를 결정합니다.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경우

다음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으십시오.

  • 설사가 멈추지 않거나 심해질 때(하루 6회 이상, 2일 이상 지속)
  • 38도 이상의 발열이 동반될 때
  • 심한 복통이나 복부 경련이 있을 때
  • 혈변이나 점액변이 나타날 때
  • 탈수 증상(소변량 감소, 극심한 갈증, 어지러움, 기립성 저혈압 등)이 심할 때
  • C. diff 감염 의심: 항생제 복용 중이거나 복용 후 수주 이내에 심한 설사가 있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