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군 입대를 앞두고 궤양성 대장염으로 의심받아 병역판정검사를 받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검사 과정에서 질병의 상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어떤 서류를 준비해야 하는지 직접 확인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아래 내용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궤양성 대장염이 병역판정에서 어떻게 평가되는지와 필요한 준비물에 대해 정리한 것입니다.
평가 기준의 핵심 포인트
병무청의 병역판정검사에서 궤양성 대장염은 주로 소화기계 질환의 한 항목으로 평가되며, 아래의 요소들이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합니다.
- 확진 여부: 내시경 검사와 조직 검사를 통해 확진되었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단순한 장염 증상만으로는 인정되지 않습니다.
- 활동도 및 중증도: 증상의 정도와 빈도(설사, 혈변, 복통, 체중 감소, 발열 등), 내시경 소견(염증의 범위와 깊이, 궤양의 유무 및 정도), 조직 검사 소견, 염증 수치(CRP, ESR 등) 등을 종합적으로 봅니다.
- 치료 경과 및 약물: 현재 복용 중인 약물의 종류(5-ASA 제제,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생물학적 제제 등), 약물 치료에 대한 반응과 효과, 재발의 빈도 및 입원 치료 여부를 확인합니다.
- 합병증 유무: 장천공, 독성 거대결장, 협착, 누공, 암 발생 여부 등 장외 합병증의 여부도 평가에 반영됩니다.
일반적인 급수 판정의 방향
다음은 2024년 기준 병무청의 검사규칙을 바탕으로 한 일반적 판단 흐름입니다. 각 개인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최종 판정이 내려집니다.
- 1~3급(현역 또는 상근예비역): 궤양성 대장염으로 확진되었으나 경미한 증상으로 약물 치료 없이도 관해가 유지되거나, 경구 약제 복용으로 증상이 완전히 조절되어 활동에 전혀 지장이 없는 경우는 드물지만 현역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현역 판정이 내려지는 경우는 비교적 드뭅니다.
- 4급(보충역): 만성적으로 증상이 재발하고 지속적인 약물 치료(면역억제제, 생물학적 제제 등 포함)가 필요하여 정상적인 군 복무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받는 급수이며, 잦은 설사·혈변·복통 등으로 일상에 지장이 있고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경구 스테로이드나 주사 치료를 받는 경우도 포합될 수 있습니다.
- 5급(전시근로역 – 평시 군 면제): 중증의 궤양성 대장염으로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적으로 심하며 반복적인 입원 치료나 합병증이 발생하여 일상생활 및 사회생활에 상당한 제약이 있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대장 절제술을 받으면서도 장루를 만들지 않은 경우 등도 기준에 따라 5급으로 판단될 수 있습니다.
- 6급(병역 면제): 대장 전체를 절제하고 영구적인 장루를 설치한 경우 등 질병이 매우 심각하여 일상생활이 현저히 어렵거나 생명 유지에 위협이 되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준비 서류 및 제출 전략
정확한 병역판정을 받으려면 아래와 같은 자료를 준비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소화기 내과 전문의가 발행한 진단서 및 상담 내용
- 내시경 검사 결과지와 조직검사 소견지
- 영상 검사 결과지(MRI/CT 등)
- 처방 내역 및 입원 기록
- 현재 복용 중인 약물 목록과 용량, 치료 반응에 대한 의사 소견
- 질병의 경과를 보여주는 꾸준한 기록(증상 변화, 병원 방문 빈도, 입원 여부 등)
이 서류들은 병무청의 심사관이 질병의 존재 여부와 활동성, 치료 필요성을 판단하는 데 핵심 자료로 활용됩니다. 따라서 진료와 처방의 모든 기록을 가능한 한 체계적으로 모아 두시길 권합니다.
주요 체크 포인트 및 실무 팁
실전에서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팁을 공유드립니다.
- 가능한 한 조기에 주치의와 상담하여 병역판정에 필요한 구체 서류 목록을 확인하세요.
- 진단 상태와 활동성에 대해 의사의 소견서에 명확히 기재하도록 요청하세요. 특히 활동성이나 제한된 신체 기능의 구체적 설명이 도움이 됩니다.
- 병무청의 규정은 수시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최신 정보는 반드시 병무청 공식 사이트를 통해 확인하시고, 필요 시 상담을 받으세요.
- 개별 상황에 따라 최종 급수가 다를 수 있으므로, 한 가지 판정에 집착하기보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