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결혼식에 청바지, 어느 날 겪었던 고민
주말 아침, 친구 결혼식을 앞두고 옷장을 열어보니 딱히 마음에 드는 정장은 없고, 평소 즐겨 입던 진청색 청바지가 눈에 먼저 보였습니다. ‘이 정도면 깔끔한데, 입고 가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치면서도, 막상 예식장에 도착했을 때 다른 하객들 사이에서 혼자 너무 캐주얼해 보일까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때 한 번 겪고 나니, 결혼식에 청바지를 입고 가도 되는지, 어디까지가 괜찮은 선인지에 대해 더 신중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식 하객 복장의 기본 예의
결혼식은 신랑 신부에게 굉장히 중요한 날이며, 하객의 복장은 그 날을 얼마나 존중하고 축하하는지 드러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예식장 결혼식에서는 청바지보다는 정장이나 단정한 원피스, 슬랙스 코디가 훨씬 자연스럽고 예의에 맞는 편입니다.
특히 호텔, 예식장, 교회처럼 어느 정도 격식을 갖춘 공간에서는 대부분 하객들이 셔츠, 재킷, 정장 팬츠, 단정한 구두 등을 갖추고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청바지는 아무리 깔끔해도 상대적으로 캐주얼해 보일 수 있으며, 일부 어르신들 눈에는 실례로 비칠 수 있습니다.
또한 하객 복장은 신랑 신부뿐 아니라 그 가족들도 함께 보게 되기 때문에, “너무 편하게 왔다”라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한 단계 정도 더 격식을 차려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청바지가 어느 정도 허용될 수 있는 상황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결혼식에서 무조건 청바지가 안 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결혼식의 형식과 분위기에 따라 예외적으로 허용될 수 있는 경우도 분명히 있습니다.
- 초대장에서 드레스 코드가 ‘캐주얼’ 또는 ‘편하게 오세요’라고 명시된 경우
- 야외 웨딩, 하우스 웨딩, 소규모 스몰 웨딩 등 전반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의 결혼식인 경우
- 1부 예식은 정장으로 참석하고, 지인들끼리 모이는 2부 파티나 피로연만 따로 초대받은 경우
- 신랑 신부가 평소에도 형식보다 편안함을 중시하고, “청바지 입고 와도 돼”라고 분명하게 말해준 경우
다만 이런 경우에도 “하객으로서의 예의”는 여전히 중요합니다. 캐주얼한 콘셉트라 하더라도, 지나치게 헐렁하거나 찢어진 청바지, 슬리퍼, 후드티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말로는 자유로운 분위기라고 해도, 사진으로 오랫동안 남는 날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조금 더 신경 쓰는 편이 좋습니다.
청바지를 꼭 입어야 한다면 고려할 점
여러 사정으로 청바지를 입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최소한의 격식을 갖출 수 있도록 전체적인 코디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청바지 선택 기준
- 색상은 진청색이나 거의 검은색에 가까운 톤처럼 최대한 차분한 컬러를 고릅니다.
- 찢어진 디테일, 과한 워싱, 낙서나 프린트가 있는 디자인은 피합니다.
- 너무 통이 넓거나 지나치게 딱 붙는 스타일보다는 일자핏이나 슬림 스트레이트, 세미 와이드 정도가 무난합니다.
- 구김 없이 깨끗하게 세탁·정돈된 상태로 입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상의와 아우터 선택
- 청바지의 캐주얼함을 보완해 줄 재킷이나 블레이저를 꼭 걸쳐주는 것이 좋습니다.
- 색상은 네이비, 블랙, 그레이, 베이지처럼 기본 컬러를 선택하면 전체적으로 차분해 보입니다.
- 이너는 셔츠나 블라우스처럼 단정한 아이템을 선택하고, 일반 면 티셔츠는 가능하면 피합니다.
- 남성의 경우 칼라가 있는 셔츠, 여성의 경우 과하지 않은 블라우스나 니트 등을 매치하면 한층 더 예식에 어울립니다.
신발과 액세서리
- 운동화보다는 로퍼, 더비슈즈, 깔끔한 옥스퍼드 구두처럼 가죽 소재 신발이 좋습니다.
- 여성의 경우 심플한 힐이나 플랫슈즈, 로퍼 등을 선택하면 정돈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 벨트와 신발의 색을 맞춰주면 전체적인 코디가 한층 안정감 있어 보입니다.
- 시계, 작은 귀걸이 정도로만 가볍게 포인트를 주되, 지나치게 화려한 액세서리는 자제하는 편이 좋습니다.
가장 안전한 선택을 하고 싶을 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결혼식을 앞두고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다가 막상 현장에 가서 다른 하객들과 비교되며 민망함을 느끼곤 합니다. 그런 상황을 피하고 싶다면, 애매하게 청바지를 고민하기보다는 슬랙스와 재킷, 단정한 원피스를 선택하는 편이 훨씬 안전합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신랑이나 신부에게 미리 가볍게 물어보는 것입니다. “드레스 코드는 어느 정도 분위기야?”, “너무 격식 차린 정장 말고 깔끔한 슬랙스 정도면 괜찮을까?”처럼 자연스럽게 물어보면 부담도 크지 않고, 오히려 신랑 신부도 고마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하객 복장의 기준은 ‘나를 드러내기 위한 패션’보다는 ‘신랑 신부의 날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마음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청바지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인지, 조금 더 격식을 갖추는 것이 좋을지 스스로도 훨씬 쉽게 판단하실 수 있습니다.